桂林山水甲天下 (계림산수갑천하)


올 여름 휴가를 이용해 계림을 다녀왔습니다.
 계림의 산수가 천하 제일이라는 그곳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일정 및 사진을 정리합니다.



우린 인천에서 친구가 있는 중국 심천으로 날아갔다.
하루 쉬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계림으로 ㄱㄱ


첫날 계림 비행장에 늦게 도착해서
( 이 중국 국내선 연착하기로 유명하단다. )
 미리 예약해놓은 호텔로 들어갔다.
( 친구가 회원으로 있다는 호텔인데.. 10원 깎아줌.. ㅡ,ㅡ; )

짐을 간단히 풀고 중국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인 길거리에서 양꼬치와 맥주 흡입.
역시 스트리트 양꼬치가 최고야....!!

취침..

다음 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계림 여행의 최고봉인 이강유람을 하려했다.
유람선을 타며 이강이라는 강을 유유히 내려가는 것인데
택시 운전하시는 아주머니가 오늘 유람선이 끝났다고 했다.

친구 중 하나가 중국에서 일하며 워낙 중국사람을 못믿게 된 친구하나가 있는데,
역시나 무한불신을 품고 무조건 가달라고 한다.
나도 중국유학을 간적이 있어서 중국사람 못믿는 부분이 많기는 한데...
얘는 좀 심하다.
 
근데 아줌마 말이 사실이었다....
이때부터  이 아줌마와 쇼부가 쳐지기 시작되고...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이 아줌마에게 현혹되기 시작했다.
이야기 끝즈음 점점 이 아줌마가 친근한 우리 외숙모와 닮아보이기 시작되면서
쇼부 성립되고
하루종일 원하는 곳을 데려다 주고 200에 퉁. 우린 전부 OK.


이렇게 먼저 간 곳이
관암동굴.


관암동굴 입구.
간단히 요기를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시홍스챠오지단이라고 하기도 하고 무시슈즈라고도 하는 음식.
계란이랑 토마토를 볶은건데..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엔 이상할 것 같지만 이상하게 맛있다.


오리 요리 먹을게 없다.

밥을 다 먹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데 희한하게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


내 40D는 동영상이 지원되지 않아서 친구 사진기로 찍은 동영상.
저 앞에 차에 내가 있다.


이번 여행 중 동굴을 3군데를 갔는데.. 동굴이 다 저런 식으로 DP해놓아서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사람이 많아서 습하기도 하고...


동굴 안에 폭포가 있는데 보려면 10원 내란다.
치사하게..


치사하지만 냈다.. 10원.. ㅡㅡ;

중간 중간 동굴 안에서 배도 타고 기차 같은 것도 타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굴이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얼레벌레 다 끝나고 나오니.. 우리랑 쇼부쳤던 운전기사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 해준다.
주변에 무슨 계곡 같은데가 있다고 추천해줬는데,
무슨 산타고 물타고 하는거라길래 단방에 거절.
힘든거 싫다.

뭐 할지 결정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던 중,
아주머니가 개인적으로 알고계시는(?) 작은 배를 타고
이강유람을 할 수 있다고 하네?.

우린 이 얘기에 혹해서 외숙모 같은 아주머니께 완전히 낚여 타기로 결정.
이 배를 타고 우리는 양삭(양수오)으로 강제 이동됐다. ㅡ,.ㅡ;;

원래는 다음 날 갈 예정이었는데....
.
생각해보니 그 아주머니 하루종일 우리를 관광시켜준다더니..
우리를 단방에 오징어배 태우듯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관광시켜준거 같다. ㅡㅡ;;

ㅎㅎ... 더군다나 1인당 200원.
180 정도 곱하면 우리나랏 돈이라 보면된다.

깎아달라고 했다.
안된다고 했다.
왜 안되냐 했다.
자기네들은 정부에서 허가받은 곳이라서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위치상 우리가 안탈 수 없는 상황....

우리는 정부에서 허가받은 곳이라 믿고 제 값 다 내고 탔다...
휴...


헌데,
역시 이강유람은 멋있긴 했다.





저 앞의 작은 배가 우리가 탄 배랑 같은 배.





중국 화폐 중에 20원 짜리 지폐가 있는데 사진 속을 배경으로 그림.





강을 내려가는 도중 가마우지 낚시하시는 분을 만났다.




헛.... 바로 옆에서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았다...
잘보이진 않지만
가마우지의 목을 묶어 놓아서 물고기를 먹지 못한다.
아주 잔인한 현장.






이런 곳에서 태어나 자라는 사람들은 어떤 심성을 가지며 자라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진심 부러웠다. 내 영혼은 이미 타락했다. ㅡㅡ;





배를 운전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어디서 내릴거냐고 물어본다.
알고보니 양삭까지 데려다주는 것도 아니었다...

우린 다시 강제로 시골 버스를 탔다.

이 아저씨 말로는 버스타고 금방간다고 했는데,
타보니 시골의 작은 버스가 이리저리 산골짜기를 헤매다
1시간 후에 양삭 도착.
역시 중국인은 스케일이 다르다.

이쯤되니 우리가 호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닐거라고 믿고 싶었다.......

암튼 도착 후 숙소를 잡으러 싸돌아 다녔다.

계림 그곳은 어딜 가든지 여행지 호객행위 하는 분들이 따라다니는데,
왠 이상한 언니가 우리 방잡으러 다니는데 끝까지 따라왔다.

암튼 양삭의 시지에라고 유명한 시장 안에 있는 호텔에 자리를 잡고,
자리 잡을 때까지 우릴 따라다니던 언니... 방을 잡을 때까지 안간다.

우리는 대륙의 기개에 무릎을 꿇고 연락처를 물어보고 20원을 쥐어주고 가까스로 보냈다.

우린 씻고 저녁 밥을 먹으러 나갔다.



오리 고기.. 역시 먹을게 없다.




소고기 괜찮음.




새우 죽. 맛있음.




돼지고기. 맛있어 보이길래 내가 시켰음.
친구들한테 욕먹음.




만두는 다 맛있음.





시지에의 밤.
이 지역을 지나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곳이라 외국인도 많고 술집도 많고 시끄럽다.




시지에 입구에 자리 잡은 숙소.
1층은 KFC.

사진 속 인간 친구.
숙소 한번 찍겠다고 나오라고 했더니..
찔끔찔끔 옮기길래.. 포기하고 걍 찍었다. ㅎ

그날 저녁,
숙소에서 씻고 밤에 술마시러 나갔다.

술마시러 간 곳의 서빙하던 여자 소녀.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고 한국사람 처음 본다며 오도방정이 장난 아니었다.

그곳이 외국인들이 많이 오긴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사 끼고 오는 경우라...
늦은 저녁 술집에 한국사람이 있기 드물거 같기도 했다.

암튼 맛있게 먹고 아주 저녁 늦게 숙소로 돌아가 쓰러졌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혼자 호텔 조식을 챙겨 먹고
산책 나갔다.

산책을 나가던 중.... 호텔 입구에서
너무 놀랐다.

어제 그 대륙의 기개 아가씨....
우릴 쪼고 있네?.... ㅡ,.ㅡ;

어디 가냐길래 혼자 산책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 다 일어나서 놀러나갈 때 자기 꼭 불러달라고 한다.
나 무서워서 알았다고 했다.

난 혼자서 시장 안쪽으로 잽싸게 도망갔다.



외국인들 여기 와서 자전거 관광을 한다.
돈내고...
난 이해 못하겠다.




시지에 안의 식당가.. 도시 전체가 저런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시지에 끝자락에 강이 있다...






시지에 입구. 시지에라고 써있다.

산책을 끝내고..

대륙의 기개 아가씨 아직도 호텔 입구 쪼고 있길래....
안 보는 사이에 호텔로 잠입.

들어 갔더니.. 친구들 이상황도 모르고 아직 쳐자고 있음.
전부 깨우고 이 무서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줬다.

전부 창문 커튼 사이로 대륙의 기개녀 확인.

나 씻고 나왔더니 지금 그녀 없다고 빨리 나가자고 했다.
그 말 듣고 바로 탈출 성공.

날이 더워 모자를 하나 사고 가려고 돌아다녔다.
이것저것 고르던 중...
ㅎㅎㅎ..

ㅎ..



우리 대륙의 기개녀에게 체포...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거 같았다...

우리 모두 그분의 노력과 용기에 감탄 후,
그분에게 끌려다니기로 마음을 바꾸고,

그녀의 목적은 우리에게 그곳을 가이드 해준다는 것이었는데,
그런데 하루 종일 20원이라는 거였다.
하루 종일 우릴 가이드 해주는 가격치고는 적다했지만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 밖에..

우리 모두 OK하고 잘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는 3명에다 그녀 1명이면 택시 못탐...

그러자 그녀 기다렸다는 듯이 200원 주면 하루종일 차 대절할 수 있다고 하네?
이미 우리는 4명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으므로
그래서 OK.

이상한 조그만 봉고차 같은거 왔다.
더워 죽음.

차에 타자 그 아가씨 잘가라고 했다...
잘가라고 했다....



우리 그 차 타고 잘 갔다...

이 때도 한번 우리가 호구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그 에어컨도 안나오는 봉고차를 타고 자연바람을 맞으며
(우린 에어컨보단 자연바람이 최고지.. 하며.. 스스로 위로...)

은자암으로 출발.
개인적인 취향 탓인지..
동굴들.. 별로 재미 없음...


은자암을 보고..
다음 코스로 월량산을 사진 찍게 해주겠다고
운전 기사 아저씨가 우릴 데려가줌..

거기가 원래 사진찍는 곳인지...
다른 여행객들의 차도 멈춰서 사진 찍더라는...







산 중간에 자연적으로 구멍이 생겨...
 달과 같다고 하여 월량산...

웃긴게 저 사진 찍는 곳 옆에 가게 하나가 있는데,
저 사진 찍는 곳에서 우측으로 20도 위치에서 보면 저 구멍 사이에 뒷산이 저 구멍을 조금 가린다.

그 위치가 저 가게인데... 거기서 그 조금 가려진 초승달 모양이 되는데 그걸 찍으려면
그 가게에 1원 내야한다고 함.
더러워서 안 찍었다.




여기도 무슨 동굴 입구.
동굴은 역시 재미없음.
하늘이 이뻤다.




사람 없을 때 재빨리 찍어야지 했는데...
분명 사람 있음... ㅡㅡ;




대용수라는 1500백년된 나무...
저 가운데 나무가 한그루...



여긴 이곳에 아주 먼 옛날 원시인들이 살았다는 곳...
다 재미없었는데... 저 사진 속 가이드 아가씨...
너무 이쁘고 귀여웠다...
소심하게 멀리서 도촬....ㅎ
여태 피로가 싹 풀렸음...ㅎㅎㅎ

이곳을 다 보고... 저녁에 인상유삼제라는 유명한 공연을 보기 위해 숙소로 돌아와 씻고..
 밥을 먹으러 감...




새우 죽. 껍질 안까고 탄맛 남.




이름이 뭐라더라.. 소고기 완두콩.. 맛있음..




소고기 맛있음.




오리 고기. 역시 먹을거 없음.


저녁을 다 먹고

미리 공연을 예약했던 여행사에서 차를 보내 줬다.
다른 중국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갔다.


우리가 볼 공연은 '인상 유삼제'라는 공연.
장예모 감독이 기획한 공연인데...
이 공연은 중국 올림픽 개막 공연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또한 3,300석의 공연장에서 일 2회 공연, 매회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장예모 감독이 두당 1달러씩 먹는다고 한다. 진심 부러웠다.


유삼제라는 뜻은 중국어로' 리우산지에'라고 하여,
'유씨 가문의 셋째딸' 정도?

유씨 가문의 셋째 딸이 시집을 가면서 이뤄지는 이야기이다.
공연무대 자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날 배를 타고 온 이강 줄기 중 한 자락에 그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등성이 자체가 공연장이었다.




앞 사람이 하도 깝죽거리고 사진 찍으면 뒷사람도 안보일 거 같아서..
그냥 맘속에 찍고 왔다.
위 사진은 그나마 친구가 찍었던 두장.

공연은 1시간 30분 정도.
느낀 점은 아름다운 풍경과 700명의 연기자..
다시 한번 중국의 물량 공세에 놀랐다.ㅎ

그 공연장 자체가 작은 골목 안에 있어서 너무 혼잡다.
하지만 그날 역시 중국인들이 운전 잘하는 걸 다시 한번 느낀게
막히는데 잘 빠져나온다.

우리가 모르는 뭔가... 그들만의 질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날 역시 저녁에 술먹으러 나갔다.
 늦은 저녁 복귀.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 쯤 일어나서 심천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다시 계림으로 돌아왔다.

예정으로는 양강사호를 보러 가려고 했지만
여행사 측에서 예약완료 되었다고 한다.

우린 바로 포기 후,
택시를 잡고 놀만한데 데려달라고 했고,

ㅋㅋ 간곳은 전날 봤던 공연의 테마파크...ㅎㅎㅎ






이곳에서도 아주 작은 공연장에서 '인상 유삼제' 공연을 보여 주는데,
신기하게도 공연 전에 그림이라 던가 저런 글씨를 경매를 한다.

희한하게 그걸 또 사는 중국인도 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저 경매 진행자 아가씨가
이후 계속 진행되는 유삼제 역할..ㅋㅋ





난 개인적으로 전날 유명한 공연보다 이 작은 공연이 더 재미있었다.
감성이 떨어지는가 봐..


여기서 충격적인 사건 하나!!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공연을 했던 모든 출연자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네??
친구 하나가 "어? 주인공이다!!!" 라고 하는 순간...

그 주인공이 우리보고 사진 찍자고 하는 거임.





10원 이라며... ㅋㅋㅋ



좋다며 사진 찍던 친구... 우리도 찍으라며..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찍었으나...

나중 알고 보니...



그들 두명 사진비 60원 + 1장 10원 * 3장 + 인쇄비 1장 10원 * 3장 = 1세트

개인 1세트 X 3명 +  단체사진 1세트 = ?????

계산하기 싫음.
이때 느꼈음. 우린 호구다.


내 사진 폴더 및 사진 이름..... 눈탱이....ㅋㅋ

호구 인증!!!!!!!


우린 이렇게 호구 인증을 하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심천으로 돌아왔다.
심천에 도착하자마자 난 병이 나서 심천 머물던 이틀 동안 병이나 침대에 박혀 있었다.

이틀  후 귀국.

그래도 즐거웠던 일주일 간의 중국여행이었다.





( 이 곳 계림 자체가 관광 도시이다  보니 그들이 서로 같이 먹고살 방법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거 같다.

전날 묶었던 호텔입구에도 분명 '인상 유삼제' 공연의 공식 판매처라고 써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무서워 떨게하던 대륙의 기질 아가씨에게 명함을 받았다고 하여,
 표를 안파는 점.


거의 대부분의 공연/관광지가 입구에 정찰 가격이 없다는 점이었다.

우린 여행사를 끼지 않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관광지를 다녀야 했다.
마치 그들이 만들어 낸 질서라는 느낌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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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뿌리깊은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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